2004.08.26 03:14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Grace)
산사도, 속세도
그 어디에도 상관없네
내 한몸
풍경(風磬)으로 흔들리며
생과 사의 강을
건너다닐 수만 있다면
떠나보낸 사랑을
만날 수만 있다면
한 생명 따라
속죄하며 걷고 있는
연등(燃燈)의 거리
하늘마저 볼 수 없는
하얀 발걸음의 끝은
어디일까
( 순수문학 2002. 11 / 11월의 신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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