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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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저문 도시 < 문예운동 2003. 가을 >

2004.08.26 03:21

그레이스 조회 수:220 추천:43


해 저문 도시

  

           홍인숙(Grace)
  

  

노을 붉은 산등성이에 올라
저무는 도시를 바라본다

한낮 태양을 반사하던 유리창마다
하나 둘 불빛을 달면
도시는 하늘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허기진 빌딩 숲
사각의 방마다
별처럼 매달려 있는 인생의 순환

별은 어디에나 흩뿌린다
암흑의 하늘에도
해 저문 도시에도
우리 길 잃은 가슴에도.



( 문예운동 2003년 가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