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3
어제:
21
전체:
458,248


아버지의 아침 <; 오레곤 문학 1호 . 2003 >

2004.08.26 03:23

그레이스 조회 수:228 추천:34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Grace)
  

  
자명종보다 먼저 달려온 파릇한 미명이
소롯이 잠에 덮인 세상을 열면
녹슨 계단 아래로 서둘러 어둠 지우는 발길

바지자락에 찰랑이는 이슬을 머금고
꽃무더기 화사한 공원 묘지에서
얼굴 없는 사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굳은 허리를 펴 높이 솟은 하늘을 바라고
시큰거리는 무릎을 추슬러
아슴한 기억이 드러누운 대지를 한주먹에 담는다

하나 둘
하나 둘
둘 둘 셋 넷

밤새 비워낸 가슴을 다시 말갛게 헹구어
하얗게 뜨거운 입김으로 새벽 하늘을 가르는 외침
새파란 미명을 향해 쏟아내는 팔순의 싱그러움이여



( 오레곤 문학 창간호 2003년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8 당신을 사모합니다 <미주문학 59호> 그레이스 2012.08.08 178
167 사랑한다면 <미주 중앙일보> 그레이스 2011.08.31 183
166 침묵 <미주 중앙일보> 그레이스 2012.01.11 187
165 가을이 오려나보다 <미주 중앙일보> 그레이스 2012.10.14 189
164 기다림 < S. F 문학 3호 > 그레이스 2004.08.25 190
163 그대 안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 미주문학 18호 > 그레이스 2004.08.25 190
162 강가에서 <미주 중앙일보 L.A> 그레이스 2012.08.06 191
161 개나리꽃 <미주 중앙일보> 그레이스 2012.02.22 206
160 어떤 회상 < 미주문학 20호 > 그레이스 2004.08.26 208
159 꽃 < 수상작 - 한맥문학 2002 > 그레이스 2004.08.26 211
158 예기치 못한 인연처럼 <수상작 -한맥문학 2002> 그레이스 2004.08.26 217
157 한밤중에 <샌프란시스코 펜문학 창간호> 그레이스 2005.02.13 217
156 연등이 있는 거리 < 순수문학 2002.11 > 그레이스 2004.08.26 219
155 해 저문 도시 < 문예운동 2003. 가을 > 그레이스 2004.08.26 220
154 진눈깨비 내리는 날 < 시마을 문학 > 그레이스 2004.08.26 222
153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미주문학 28호> 그레이스 2004.10.22 225
152 눈이 내리면 < 한맥문학 2003. 01 > 그레이스 2004.08.26 226
151 사랑한다면 < 미주문학 21호 > 그레이스 2004.08.26 228
» 아버지의 아침 <; 오레곤 문학 1호 . 2003 > 그레이스 2004.08.26 228
149 하늘 < 미주문학 18호 > 나그네 <미주문학 19호> 그레이스 2004.08.25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