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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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한국일보>

2006.11.04 12:36

그레이스 조회 수:406 추천:45


밤비 / 홍인숙(그레이스 홍)



어느 영혼이 울고 있는가
사연 모를 눈물에
사각사각 밤풀잎이 젖고 있다

옛 친구는
구름을 건너와
금문교 너머에서 나를 기다리고

미켈란젤로, 다빈치, 뭉크,
마네, 고흐, 폴록...

불처럼 살다 간
화가의 혼을 더듬다 돌아온 창가에는
길 잃은 빗방울이
큰 눈망울로 달려 있다

누가 이 밤에 홀로 있는가
자금자금 내면의 바다가 출렁이며
외로운 영혼의 숨결을 찾는다

불현듯 옛 친구에게
마음 모으는 늦은 밤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처럼
비가 내린다



(미주한국일보 펜클럽문인광장 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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