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1 07:06
<내 삶의 단 한 사람, 그대>
홍인숙(그레이스)
1.
어머니의 미소
저기 저 바람
그리움 가득 안고 오는 바람
봄 내내 꽃망울 피우지 못한
정원의 그늘진 한숨 뒤로
수국 송이송이
소담스레 피워 올리시고
하얗게 웃고 계신 어머니.
2.
어머니의 염원
첫새벽마다
정한수 한 사발 올리시고
기원 드리시던 어머니
이제야 알 것 같다
엄동설한에도
단 하루 빠짐없이
언 손 마주 빌던
그 질긴 염원들을
추억이 얼비친
하얀 그릇 속으로
툭-
떨어지는 눈물.
(PENPOEM 1호, 2013 <내 삶의 단 한 사람,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