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해이는 밤

2009.03.28 13:30

최상준 조회 수:669 추천:179

졸졸졸 흐르는 물살 따라
홀로 걷는 물새
외로운 발자욱 새겨 놓았건만

회오리 바람에 그 발자취 잃고
뒤 따르던 짝새
갈길 몰라 주춤 주춤,
먼 산만 바라본다

뒷산은 황혼빛 햇살을 넘기고
앞산은 꼴깍 하루를 넘긴다
농군들 다 돌아간 들녁에
혼자 남은 땅거미
조용히 눈을 감으면

제 세상 만난 별들은
하나 둘 눈을 떠 반짝이며
감성깊은 소녀들의
초저녁 동무가 되어

별하나 나하나, 별둘 나둘 세이는
이 밤은 깊어만 간다

桑江 최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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