쬐만한 세상

2010.06.13 04:31

최상준 조회 수:594 추천:151

쬐만한 세상    /  桑江   최상준 / 시카고


하얗게 내리는 눈
바람에 흩 날리며
목 덜미에 내려
차갑고  날카로운 침으로 꼭 찌르며
간지럽게 애살을 부린다

우산으로 하늘을 삼고
하얀 눈으로 얼금 얼금 울타리를 엮어
둘만의 세상 만들어

그대 손을 잡아도
그대 허리를 껴안아도
옆 눈치 안봐도 되는
너와 나만의 쬐만한 세상  아래서
그냥 마냥 걷고 싶구나

넥타이 풀듯이
눈치를 확 풀어 제치고
흣날리는 눈속에
둘이만 꼭 껴안고 오붓이 걷고 싶구나

저기 저 멀리 한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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