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쌓는 사랑

2011.11.15 02:01

최상준 조회 수:704 추천:160

만리장성을 쌓는 사랑

진시황대
만리장성 쌓던 시절, 남편들은 다 가야하는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그 사역의 길에

사랑하는 남편을 보내지 않으려는
한 여인의 안간힘
오매불망하던 한 해거름에
구세주로 나타난 소금장수

갖은 요염과 정성으로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이튿날 징집관의
남편 내 놓으라는 독촉에
DNA를 제시하며
그 소금장수를 남편으로 지목했다

어이가 없는 그 소금장수
자기는 하룻밤만 같이 잤다고 해명 했건만

하룻밤을 같이 자도 만리장성은 쌓아야 한다며
그 불귀의 사역장으로 끌려갔다

긴 세월동안 그말이 산뜻한 새 옷으로 갈아 입고
‘하룻밤을 같이 자도 만리장성을 싼다’ 는 말이
‘사랑은 영원하다’ 는 뜻으로 둔갑하였다

桑 江  최상준 /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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