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의땅

2013.01.3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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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의땅

바다 건너에 고향을 두고
그것도 태평양 저쪽에 고향을 두고
나는 늘 그 고향을 그리워 하지

언제나 서러운 이방인으로 살면서
거기다 더해 이민 살이로
해가 뜨고 달이떠도
내게두고는 다 남의 땅의 일

그런데 세월은
사람을 끌고가는 세월은
이곳 남의 땅에서도
나를 끌고 가네

노을 번지는 기슭으로

주름은 덕지 덕지
홰한을 그려놓고
성성한 백발은
한숨에 날리우며

돌아오지 못하는 기슭으로
나는 끌려만 가네

桑 江   최 상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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