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상사화로 피고 지고...
낮선 바람이 이는
거리에 서면
가슴에서 그대는 운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이 거리의 지난 이야기에
거부할 수 없는 그리움은
핏빛 상사화(相思花)를 피우고
꿈을 접는 넋으로 지게 한다
언젠가 햇살 좋은 들녘에서
들려주었던
긴 그리움의 연시(聯詩)
꽃 한 송이 미소에도
그대 꿈꾸는 영혼은
화사한 사계(四季)의 노래를
내 가슴에 흐르게 했다
움직일 수 없는 믿음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의 애가가
내 영혼을 맴돌던 나날
그렇게 아픈 동행이
언약이라고 믿었던 긴 순간
그리움은
우리의 가슴에서 방황했다
낮선 바람이 이는
거리에 서면
가슴에서 그대는 운다
그대 꿈을 접은
상사화의 넋이었기에
作: 江熙
05.04.2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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