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포도 문학상
2009.03.15 16:53
2008년.
제 12회 에피포도 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아버지의 결혼"으로 금상 수상.
사진 : 용궁식당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주최측 인사들과 함께.
수상 소감
제게는 소설 쓰는 일이 참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줄줄 나올 때는 해가 지는지, 뜨는지, 밥을 먹었는지 말았는지도 모르고 밤을 꼴딱 새곤 합니다. 글쓰는 사람은 거의 다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결혼”은 제가 쓴 소설 중에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쓴 작품입니다. 다 쓴 다음에 물론, 오랫동안 붙들고 앉아 고치고 또 고쳤지만요. 저녁 먹고 시작해서 그 다음날 오전 중에 끝을 냈는데, 끝나니까 코피가 주르르 흐르더러구요. 그리고 또 그 다음날에는 입 언저리가 무겁고 감각이 이상하더니 금세 입술이 부르텄어요. 저는 첨에, 어디 여행 갔다온 것도 아니고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입술이 부르틀까 했어요. 한데 소설이 그 범인이었습니다.
소설 쓰기란 정신력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받쳐주어야 합니다. 산고를 겪은 끝에 아기가 태어나듯이 작품이 탄생한다는 말이 딱 맞는 말 같습니다. 요즘은 제가 산고를 너무 겪다보니 힘이 들어 글쓰는 것도 정년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수상 소식을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말로 큰 격려가 되고 용기가 솟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써야지”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 상을 주신 것은 제가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갈팡질팡하는 저한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어 좋은 글을 쓰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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