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기계에게)
모두가 빨라지는 듯 해 요즘은
총알 열차
소리보다 빠른 비행기
눈달린 폭탄
전쟁의 소문
모두 나를 앞질러 쌩쌩 달려가
불안해
불안해서 나도 더 빨리 뛰어야 할 것 같아
뒤로 가지 않으려면
속성으로 판단하고
속성으로 말하고
속성으로 행동하고
잘못도 속성으로 잊어버려야 할 것 같아
둥둥 둥둥둥...

(기계가 심장에게)
먼 하늘 보며 크게 숨을 쉬면
푸르름 건너에 보이는
어제
오늘
내일
빠르지도 늦지고 않은
별의 흐름
밀물 썰물
밀물 썰물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고
하루 한번씩 그렇게
둥
둥
둥
둥


*심장의 박동이 느려지거나 빨라질때 전기자극을 주어 다시 정상맥박을 회복하게 하는 기계

시작노트: 가슴에 심어진 페이스메이커와 심장의 대화이다. 전쟁소식을 들으면 맥박이 불규칙해지는 것이 나만일까? 둥.둥.둥.둥 해야 될 심장이 둥둥, 둥둥둥 둥..하며 불규칙적으로 뛴다. 아무래도 페이스메이커를 달아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