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7: 조선족
2003.10.27 02:29
바다 건너 있다고
마음이 먼 것은 아니지만
땅이 멀어 조선족이라 부른다
연변 조선족
엘에이 조선족
나는
텍사스 조선족
섬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태평양 건너고 나니
언젠가 다시 돌아갈 고향은
가슴에 접어둔다
고향을
본국이라 부르는 이곳
혀를 굴리며 매끄런 소리로
완벽한 발음을 해도
만나는 이들 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바다에서 왔지
작은 물고기가
물을 벗어나
기어오른 돌섬에서 느낀
바닷바람이 좋아
고향을 떠났지
고향을 떠난 것들에겐
바닷내음이 난다
밤바다
하늘과 바다에 별이 가득하고
새가 되려던 물고기의 꿈이 있는 곳
섬의 밤바다
독도
멀리 떨어진 그래서 가끔
잊혀지는 우리 땅
조선족과 너무 닮았다
그래서 우리 조선족은
가슴 깊은 곳에 독도 하나씩
품고 산다
마음이 먼 것은 아니지만
땅이 멀어 조선족이라 부른다
연변 조선족
엘에이 조선족
나는
텍사스 조선족
섬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태평양 건너고 나니
언젠가 다시 돌아갈 고향은
가슴에 접어둔다
고향을
본국이라 부르는 이곳
혀를 굴리며 매끄런 소리로
완벽한 발음을 해도
만나는 이들 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바다에서 왔지
작은 물고기가
물을 벗어나
기어오른 돌섬에서 느낀
바닷바람이 좋아
고향을 떠났지
고향을 떠난 것들에겐
바닷내음이 난다
밤바다
하늘과 바다에 별이 가득하고
새가 되려던 물고기의 꿈이 있는 곳
섬의 밤바다
독도
멀리 떨어진 그래서 가끔
잊혀지는 우리 땅
조선족과 너무 닮았다
그래서 우리 조선족은
가슴 깊은 곳에 독도 하나씩
품고 산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8 | 어부의 오두막 | 고대진 | 2007.02.16 | 1898 |
117 | 고래들의 노래 (단편 소설) | 고대진 | 2009.09.02 | 1530 |
116 | 내게 속 살을 보여준 여자 | 고대진 | 2010.04.17 | 1482 |
115 | 세포의 자살 (수필) | 고대진 | 2010.01.02 | 1479 |
114 | 새는… | 고대진 | 2009.06.28 | 1461 |
113 | 어여쁜 문학서재 4: 오연희 시인 | 고대진 | 2006.12.22 | 1461 |
112 | 제발 남편 갈아 치우세요 | 고대진 | 2009.11.24 | 1378 |
111 | 시인은 무엇을 두려워하나 | 고대진 | 2010.09.11 | 1361 |
110 | 난 플루트 소리가 더 좋은데 | 고대진 | 2009.04.18 | 1312 |
109 | 꽃잎은 왜 다섯 잎인가? | 고대진 | 2012.02.16 | 1300 |
108 | 어느 여자 프로골퍼의 망언 | 고대진 | 2009.04.18 | 1278 |
107 | 우리 집 세 여자 | 고대진 | 2006.10.08 | 1277 |
106 | 알짜이머 환자 | 고대진 | 2009.11.24 | 1274 |
105 | 절규 | 고대진 | 2007.03.23 | 1271 |
104 | 동백꽃 시인 | 2004.04.02 | 1250 | |
103 | 시인의 아내 | 고대진 | 2009.09.02 | 1206 |
102 | 세포의 자살 | 고대진 | 2009.11.24 | 1199 |
101 | 대구 근처에 큰 폭포가 있어요? | 고대진 | 2011.07.04 | 1189 |
100 | 어여쁜 문학서재 6: 김동찬 시인 | 고대진 | 2007.01.29 | 1180 |
99 | 세균들의 대화 | 고대진 | 2009.04.18 | 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