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1: 화성탐사

2004.03.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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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시간으로부터
혼 없는 정신*이 도착했다
물의 기억을 찾아
헤맨다 했다

붉디붉은 땅
물길은
깊은 땅 속으로 숨어들고
생명의 자취도
사라진지 오랜
태양의 바람만 가득한
사막

이름을
빼앗기면서부터였다
푸르던 바다가
사막에 먹힌 것은

너무 늦게 날 찾아왔다

* 2004년 화성에 도착한 탐사 로버트의 이름은 정신(Spirit) 이다.

시작 노트: 바다가 마르고 땅이 타버린 뒤 사막이라 불리웠다는 것이 과학의 논리이다. 하지만 우리 시인들은 과학의 논리를 뒤집을 수 있기에 그 힘이 놀랍다. 바다란 이름을 빼앗기고서 사막화되었다는 것은 시인만의 논리이다. 하지만 보자. 동해란 이름을 빼앗기고 일본해라고 불리우는 지금의 동해는 마음을 사막으로 만들고 있지 아니한가? 너무 늦지않게 이름을 찾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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