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춘-여긴 아침 7시예요.

2003.12.01 23:17

타냐 조회 수:197 추천:20

뜨거운 물에 옥수수를 넣고
잠시 짬을 내어 삼춘께 달려 왔습니다.
오을은 슬기 학교 발런티어 날이 거든요.
슬기가 편지까지 써 왔어요.
"엄마 꼭 오실거죠.
엄마가 지난번에 저희 교실에 만들어 주신 칼랜더랑 매일 박스랑 너무 고마워요."
그러면서
뜨거운 매쉬 포테이토에 녹는 버터처럼
제 마음을 녹였다또
식어버린 매쉬 포테이토 처럼 제마음을
짜증나게도 하지요.

시요.
"삶이란 동그라미"라 할까 하다
원형이라 했는데

동그라미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서요.
그런데 동그라미라 할 걸 그랬나 봐요.

그런데 요즈음은 죽음이 쬐끔 무서워요.
"티벳 사자의 서"를 읽은데
뭐 그런거 초월 했다고 생각 했는데
아닌가 봐요.
죽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사후에 대해?
글쎄
12월이라 그런가 보죠.
참, 전에 삼춘이 써 주신 눈물나는 시에 다시 글을 썼는데
밑으로 내려가 안보이네요.
좋은하루 되세요.

옥수수가 다 삶아 졌을 꺼예요.
엄마 닮아 변덕쟁이 준기어제 안 먹는다는 걸 구술려 먹였더니
입에 살살 녹는 달콤한 맛(설탕을 쬐금 넣고 삶았음)에,
"엄마 엄마 추레이드 죤(조)스에 가서 헌드레드 헌드레드 콘 사와요."
그러는거 있지요.

좋은 하루와
뜻있는 12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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