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이 아름다운 나반...

2004.04.09 05:04

두울 조회 수:132 추천:12

인정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인정하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ㅎㅎㅎ

어디선가 보았던 시 아닌가요? 사실 나반도사님은 뒷모습만 아니라 앞모습도 아름다운데...사랑시에 정진하시는 나반도사님을 위해 60년대 쓴 이형기 시인의 시를 다시 소개합니다. 사랑과 결별은 동전의 앞과 뒤...라는 말...사랑이 없으면 결별도 없다...허니 차라리 결별시를 공부하시면...

낙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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