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동병상련

2004.04.05 23:11

강학희 조회 수:120 추천:7

연희씨!
어쩜! 우린 다 같이 열병에 걸린 사람들이네요~~~
그래요... 그래서,
처연한 피빛으로 활짠 핀 동백꽃, 훨훨 흘러내리는 복사꽃 앞에서 뿐아니라
이런 글 앞에서 까무룩히 죽었다 깨어나나 봅니다.
들끓는 속을 쓸 수 없는 밤, 밤새 좌판을 두드리다
소름 돋는 전율 같은 이런 글을 만나면, 문득 부서지고 싶어 눈을 감고
손으로 목까지 차오르던 내 연못을 확 헝클어버리고 설 죽은 나를 버리고 돌아섭니다.
죽었다... 죽었다.... 죽었다.....얼마나
더 죽었다 깨어나면 될까요?~~~
우리 열병끼리 만나서 더 확실하게 죽었다가 일어나봐요^^*
혹시 두울 도사님! 우리에게 주실 묘약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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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시인 <선운사 동백꽃>

│ 무너지고 싶습니다

│ 녹아지고 싶습니다

│ 여우바람으로

│ 자맥질치는 불길

│ 미친 이 불길 잡아 달라고

│ 눈 비를 맞아 봅니다만

│ 밤마다 고개 드는

│ 죄를 죽입니다만

│ 눈서리가 매울수록

│ 오히려 뜨거워만 집니다

│ 마침내는 왈칵

│ 각혈 쏟고 말았습니다 부처님

*제가 옥탑방선생님 흉내내다가(글제목...ㅎㅎ)
│ 혼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ㅎㅎㅎ
│ 두울님 창작실에 있는 동백꽃 모음시들...
│ 아름다운 시어에 한참 머물다가
│ 하나 슬쩍 해서 영상에 담아봤습니다.
│ 옥탑방선생님...전 정말 이런시
│ 읽고 나면 포기하고 싶어요...
│ LA희 너..일찌감치 잘생각했다!!
│ 에구...이러시는건 아니겠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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