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모를까

2004.04.13 00:19

퍼왔습니다 조회 수:174 추천:20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그림: Christ In Galilee / Vladimir Kush

시: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 용 택

낭송: 전영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1 텍사스 날씨 두울 2004.06.27 651
430 눈물나는 시... 삼촌 2 2003.11.19 552
429 길 위 두울 2006.05.29 475
428 70 대 가슴의 꿈꾸는 소녀, 오늘은 김영교 2010.04.14 451
427 두울 시강좌 두울 2007.09.11 450
426 칠월 난설 2009.07.25 449
425 사람을 보는 눈 오연희 2006.02.08 426
424 흔적만 남은 줄 알았어요. file 오연희 2009.08.11 411
423 메리 크리스마스! 최영숙 2009.12.22 408
422 고대진선생님께 드리는 문안인사 박영숙 2009.08.07 408
421 초롱이와 삼순이 장태숙 2006.10.01 406
420 겨울로 가는 길 난설 2009.11.21 402
419 호랑이해 축하! 이기윤 2010.01.06 394
418 돼지와 함께 부르는 이중창, 해는 져서 꿀꿀... 김영강 2004.01.14 394
417 아직은 여행 중 오연희 2006.05.25 382
416 추석 인사 드립니다. 한길수 2006.10.05 375
415 즐거운 역행 두울 2006.03.20 375
414 저도 늦은 인사를... 강학희 2010.02.19 370
413 앉으나 서나 두울은 두울 남정 2007.02.16 364
412 늦은 인사지만, 차신재 2010.01.21 361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37,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