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상을 나누며...

2004.08.30 11:09

옥탑방 조회 수:179 추천:5





- 짧은 단상(單想)을 나누며... / 강학희 -


사람과 사람이 가깝다 멀다 하는 건
그 생각의 자리가 머무는 거리를 말하는 게 아닐까?
멀다는 건 서로 생각의 자리가 달라
함께 나누지 못한다는 의미 같은...

사람과 사람이 생각을 나눈다는 건
뽑힌 날개에 깃을 꽂아 주는 것 같은 게 아닐까?
원하는 곳으로 날게 해주기 위해
나의 깃을 뽑아 빈자리를 메워 주는 것 같은...

좋은 만남은
빈자리, 자리마다 배려의 눈길, 손길로
만나면 만날수록 풍성해지는 사랑의 나래로
묶임 없이 훨훨 날아다니게 하는 것일 게다.

직장에서 늘 만나는 사람도
생각을 나누지 못하고 일만 나누면
언제나 타인과 같아 또 그 자리
우정과 일상의 다름이다.

삶의 굴렁쇠를 같이 밀고 가는 연(緣)을 만나면
그 굴레 바퀴 속의 오묘한 섭리,
이 많은 사람 속, 이 찰라 같은 짧은 이승에서 만나진
신비함으로 네가 있음이 왜 이리 소중한지...

우정은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판정하기 보다는 이해하기를 스스로 원하며
전혀 보편 타당성 없는 이야기 마저도 끄덕이게 하는
너른 가슴으로 자꾸 너를 생각하게 한다.

눈을 감고 떠올려 가슴 짠한 사람이 없거들랑
가끔씩 한번 눈을 감고 살아 온 길을 다시 돌아다 볼 일이다.
혹은 눈을 감고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그 사람이 참 벗, 참 사랑이 아닐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1 안 보이네요. 오연희 2005.12.22 248
250 대조의 아름다움 남정 2005.12.21 281
249 고민 아래층 조카 2005.12.21 273
248 주님 은총 내리는 성탄절 한길수 2005.12.16 219
247 오늘 아침은 난설 2005.12.12 244
246 철새 무사도착 두울 2005.12.09 238
245 12월 난설 2005.12.08 225
244 건강 하시지요 두울님, 새모시 2005.12.08 208
243 [re] 산 안토니오의 철새 남정 2005.12.06 241
242 산 안토니오의 철새 두울 2005.12.04 235
241 산 안토니오 쪽으로 방향수정한 철새 남정 2005.12.02 272
240 San Antonio 행 Winged Migration 남정 2005.12.02 209
239 너는...* 두울 2005.11.28 193
238 이쁜사과와 함께... 오연희 2005.11.24 228
237 추수감사절 인사 옥탑방 2005.11.23 205
236 귀여운(?) 부부싸움? *^^* 장태숙 2005.11.11 222
235 깊어가는 가을 난설 2005.11.01 221
234 두 여인... 두울 2005.10.13 217
233 가을편지 나암정 2005.10.12 202
232 반가웠어요. ^^* 장태숙 2005.10.05 2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2
전체:
37,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