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때문 올시다

2004.09.23 00:14

Moon 조회 수:157 추천:11

달이 제법 배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낙들은 고물을 주무럭 거리며 속에다가 간절한 소원을 집어 넣으며 송편을 빚습니다.
그래서 쬰득쬰득한 송편은 더 맛이 있답니다.

솔잎은 왜 까는가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게 상긋한 솔 냄새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디다.
그녀러 달은 솔잎에 걸리는 멋을 알거든요.

어제 밤에는 테니스를 하다가 꼬꾸라졌습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말입니다.
모두 달 때문으로 해 둘랍니다.

여기 동인들 모두 잘 계십니다.
얼마나 열심히들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최, 김, 오 시인들도
최근에 다시 나와 붓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필경은
겉 달이 속 달로 둔갑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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