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국화 옆에서의 밤

2004.10.06 23:08

문인귀 조회 수:205 추천:18

지난 해에 처음 시작했던 '시와 사람들'의 밤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집 뒷뜰에 화분에 있던 금국을 옮겨 심었더니 작년 가을 이맘 때 그 금국이 내 키보다 더 높이 올라 400 송이가 넘는 꽃을 피웁디다. 나는 다급해서 막대기들을 꽂고 가느다란 실로 동였지요.
기미를 보아하니 제 수술 무게에 못 이겨 금밤 무더져 내릴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깝고, 그래서
근방에 사시는 시와 사람들 동인들이 모였었지요.
미당선생의 '국화 옆에서'를 낭송하고
각자 한 편 씩 써 온 국화에 관한 자작시를 낭송했습니다.
물론이죠,
이윤홍시인이 들고온 소주에다가 홍혜경시인이 따 온 라임을 짜서
금국 몇 이파리 띄워 걸쳤지요.
어디 그 뿐이었겠습니까?
백선영시인이 가지고 온 국화주 '국향'은 온 동네에 살아있는 것들의 코설주를 사정없이 무너뜨려 놨지요.

금년에는 제가 아파트로 옮긴 바람에 뒤뜰이 없어졌거든요.
그래서 홍혜경시인이 얼마전 개업한 식당 '조선옥'에서 '2004 국화 옆에서'의 밤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밥값에 국홧잎 주 걸칠량으로 회비 $20과
국화에 관한 자작시 한 편과
국화 화분 한 개씩을 가지고 모입니다.

너무 멀어서 참석을 못하실 고대진 선생께서는(약이 오르거든...혹시?)
국화 시만이라도 한 편 보내 주시면 그날 함께 계시는 듯 낭송도 하고 국홧잎 띄운 소주잔도 "고대진을 위하여!"를 외치며 돌릴 것입니다.
작품은18일까지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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