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2005.10.12 15:38

나암정 조회 수:202 추천:37

[오랫만에 가을편지 띄웁니다. 침묵속에 잠복했드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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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한해가 넘나 들도록
소식조차 없던 가을이란 넘이
멍하니 바라보며 흐느끼던 날
냉냉함만 남기고 떠났던 그 가을이
찬바람을 앞세우고 돌아와
미안한 기색도 없이 악수를 청한다.

차 한잔 살줄 모르는 가을이
술을 사라고 한다.
생일에도 전화 한통 없던 그 가을이
찐하게 술한잔 사라고 한다.

숫한 사연만을 간직하고
나머지 꽁술 마시는 가을이
밉지는 않다.
바람 되어 떠나간 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술잔에 담아 내밀며
가을이 낙옆처럼 웃는다.
한사람을 사랑하며 그리워하는
고통과 진통을 비웃듯
가을이는 말한다.
가을을 만끽 하라고...
지금 나는
가을이와
대작을 하고있다.


이동원....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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