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여행 중

2006.05.25 10:51

오연희 조회 수:382 추천:36

곁을 주다/권현형 잘 살아, 잘 살아야 해 곁을 오래 내 주었던 이가 아쉽고도 안타깝게 잡고 있던 손끝을 그만 놓으며 선물처럼 건네주는 마지막 말 그 마지막 입시울의 간절한 달싹임 생의 꽁무니에 바람의 부리에 체온으로 남아 볕이 일렁일 적마다 가을의 산하가 온통 다정하고 따뜻한 입술로 달싹이고 있습니다 잘 살아, 잘 살아야 해 꼭 그러는 것만 같아 10월 한낮 고구마를 쪄먹다 목이 메어옵니다 <정신과 표현> 1.2월호 몸을 얻지 못한 말들이 날릴 때/고진하 누가 방음벽을 설치해 놓았을까 아흔이 되신 노모의 귀는 캄캄절벽이다 그 절벽에 대고 고래고래 고성을 질러봐야 말들은 주르르 미끄러져 내리고 만다 몸을 얻지 못한 말들은 노모가 젊을 적 키질할 때 키가 일으키는 바람에 밀려나가던 쭉정이 같다 하루해가 다 저물도록 말의 성찬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절벽에 갇힌 늙은 고독은 그래도 몸이 있다고 몸을 얻지 못한 말들이 다가와 고래고래 날뀔 때 키로 쭉정이를 날리듯 밀어내고 <현대시학.7월호 두울님... 여행중이지겠네요? 문선생님이 주신 <좋은시 2006>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거던요. 마음에 와닿는 시들 어떻게 보관해 놓을까 하다가 선생님 홈에 슬쩍 올려 놓습니다. 즐거운 여행 마치고 무사히 귀하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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