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
2006.05.29 12:52
<길위>
나기철
날 안 보려니까 내가 아프다
그냥 그 길만 오고 갔다
길 위 가지만 남은 개죽나무 높고
그 위 섬광처럼 흰 구름 떴다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 동백나무 잎만
수북히 내렸다
<시와 정신 2005년 봄호>
좋은 시 2006 에 나온 제 고등학교 일년 후배의 시입니다. 학생때 문학상을 휩쓸던 친구였는데 이처럼 좋은 시를 썼군요. 앞으로는 미주시인들의 시도 포함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엘에이에서의 만남을 추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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