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초롱이와 삼순이
2006.10.01 12:18
전 아직도 아픔이 무섭답니다. 이별의 아픔은 더욱. 그래서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것들에 대해 더욱 조심하게 되지요. 길들이면 책임이 따르거든요. 선생님 수필같이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어린 왕자와 이별을 하면서 하는 말 기억하지요?
"People have forgotten this truth," the fox said.
"But you mustn't forget it. You become responsible forever for what you've tamed."
사람과 사람의 관계까지 생각하면...무섭지요?
여우가 조금 뒤 한 또 다른 말도 너무 좋아서 제 등단작품인 X-Ray에 인용했었지요.
"Here is my secret. It's quite simple:
One sees clearly only with the heart.
Anything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s."
개에게 문 안열어주신 것은 잘 하신 일이고요. 책임질 수 없으면 길들이지 말아야 할 것 같거든요. 며칠 전 강아지 한마리가 우리집에 낑낑대며 들어오려고 해서 초롱이랑 삼순이랑 야단났었지요. 태그에 이름도 없고 밤 한 시라 내보낼 수도 없고 해서 대리고 있다가 다음날 주인 찾아주느라 혼났던 기억. 아마 neuter를 안해서 홀몬작용으로 그랬던 모양입니다.
여기선 쉘터에서 대리고 올 때 spay를 하는 조건으로 대려오게 해요. 버리는 동물이 없어야 하니까 그렇겠지요. 그래서 우리도 분양할 일은 없을 거에요. ㅎㅎ 죄송 그러니 '만일'이란 말을 썼지요. 선생님 수필 아직도 보관하고 있으면 창작실에 올려놓으시면 좋겠내요.
얼마 있으면 추석이네요. 좋은 한가위 보내시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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