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경호원들

2007.02.12 12:41

두울 조회 수:192 추천:51

까지 붙여주신다니 꼭 한번 방문을 해야하겠군요. 최선생님의 스토리는 언제 읽어도 감동입니다. 벌써 그곳을 본 것 처럼 느껴지거든요. 엄청 부럽고 샘도 나는 탈랜트! 손택수 시인의「흰둥이 생각」드립니다. 손을 내밀면 연하고 보드라운 혀로 손등이며 볼을 쓰윽, 쓱 핥아주며 간지럼을 태우던 흰둥이. 보신탕감으로 내다 팔아야겠다고, 어머니가 앓아누우신 아버지의 약봉지를 세던 밤. 나는 아무도 몰래 대문을 열고 나가 흰둥이 목에 걸린 쇠줄을 풀어주고 말았다. 어서 도망가라, 멀리멀리, 자꾸 뒤돌아보는 녀석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며 아버지의 약값 때문에 밤새 가슴이 무거웠다. 다음날 아침 멀리 달아났으리라 믿었던 흰둥이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와서 그날따라 푸짐하게 나온 밥그릇을 바닥까지 달디달게 핥고 있는 걸 보았을 때, 어린 나는 그예 꾹 참고 있던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는데 흰둥이는 그런 나를 다만 젖은 눈빛으로 핥아주는 것이었다. 개장수의 오토바이에 끌려가면서 쓰윽, 쓱 혀보다 더 축축히 젖은 눈빛으로 핥아주고만 있는 것이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1 새해인사 타냐 2003.12.31 194
230 글은 날라가고 타냐 2007.09.24 193
229 너는...* 두울 2005.11.28 193
228 Re..잉! 오연희 2003.12.13 193
» 든든한 경호원들 두울 2007.02.12 192
226 문학서재 방문 5. 박경숙 문학서재 고대진 2007.01.20 192
22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용덕 2007.12.29 191
224 소탈하시고 윤석훈 2007.08.21 191
223 성탄웃음 오연희 2006.12.20 191
222 가을의 길목 난설 2004.08.24 191
221 용우형... 두울 2003.11.27 191
220 고운 돼지의 준말..고대진..더 줄인 말..곤돼지 file .최영숙 2007.01.29 190
219 문학서재 평론가님께 솔로 2007.01.20 190
218 아름다운 발렌타인 데이 윤석훈 2007.02.13 189
217 추석 인사 드립니다. 한길수 2005.09.16 188
216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두울 2004.04.02 188
215 Re..오머나! 수기낭자 2003.12.12 188
214 안녕하세요? 지희선 2013.02.03 187
213 두울왕께 김영교 2012.01.18 187
212 봄 웃음 오연희 2007.02.14 187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
어제:
0
전체:
37,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