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가다가
잠깐 멈춰 쉰다
무슨 생각을 하나
바다에 가본적 없고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녀 본 적도 없고
시장에서 사람들을 만난 적 역시 없었는데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을까
풀밭을 기어다니다가
나무 그늘에서 벌레를 잡아먹는다
뒤뜰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가끔씩 무엇인가 생각도 하고
도마뱀은 그렇게 일생을 사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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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다녀온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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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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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슬픔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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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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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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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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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많이 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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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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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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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색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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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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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진 거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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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똑같은 세상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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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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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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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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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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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반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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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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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는 이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