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17 10:08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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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그 많은 밤들
조용한 숨결로 내 곁에 남아
아침을 기다려온 너 없이
밝은 빛 아래 나 혼자 나가면
나는 방황하는 유령

땀에 젖어 먼길 돌아올 때면
지팡이 되어 따라만 오더니
이제는 앞서 가며
자꾸 커지는구나

내 마음에는 가지가 많아
가지마다 무수한 잎들
바람이 불면 몹시 흔들리고
나의 그림자
얼마나 어지러웠을까

서리 내린 이마 아래
부서지는 시간의 아픔과 슬픔
긴 강이 되어 흐르는구나
생각하면 나도 너의 그림자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 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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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수아비

  2. 죄와 슬픔 있어도

  3. 졸업식에서

  4. 조용한 슬픔

  5. 이제 가을이 오고

  6. 유형지의 노래

  7. 어머니의 손

  8. 뼈에는 이름이 없다

  9. 바람의 색갈

  10. 바람 많이 부는 날

  11. 모반의 거리

  12. 맨해튼에 있는 국경

  13. 떠나는 날을 위하여

  14. 땅거미진 거리의 풍경

  15. 도마뱀

  16. 다리가 되고 싶다

  17. 노래를 남기고 싶다

  18. 날마다 똑같은 세상을 삽니다

  19. No Image 17Dec
    by 기영주
    2003/12/17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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