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을 앞두고

2003.01.22 03:03

박경숙 조회 수:123 추천:12

지은씨!

드디어 움직이셨군요.
반가워 몇 자 적습니다.
2월이 와도 아무 기척이 없으면 혼자 또 2월 인사를 중얼거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지난번 제가 보내드린 글은 받으셨겠지요?
벌써 old story가 되어버린 것이지만 그때 오히려 저는 순수한 신앙인이었던 같습니다.
갈수록 묻어가는 이 ‘문학적 때’는 저를 괴롭히기만 합니다.

며칠전 그 친구(목사 사모)가 여기 왔었어요.
남편 목사님이 파사디나 교회의 부흥강사로 초청을 받아서 왔다고요.
친구와 친구남편과 어깨동무하고 사진도 찍고 또 다시 만나자며 밤길에 그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제 이틀은 집에서 가까운 한인성당에 특별한 성서 강의를 들으러갔습니다.
‘박태식 박사’라는 성서학자의 아주 재미난 강의였지요.
서강대 교수셨던 정양모 신부님을 중심으로 한 좀 남다른 이론의 서강대 출신 성서학자 그룹이 있습니다.
구태의연한 신앙을 벗어나 성서에 대해 새로운 안목으로 도전하자는 뭐 그런 요지입니다.
오랜만에 채워진 신앙적 이론은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문학은 저를 괴롭히지만 신앙은 저를 평화롭게 합니다.
문학인, 신앙인, 생활인…..
1인 3역이 잘 되지 않습니다. 저는 늘 한쪽으로 쏠리는 꼭 하나의 역할밖에 안되는 사람이거든요.
잘 지내세요.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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