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이자리에 나도 같이 있어요.

2003.02.09 14:05

꽃미 조회 수:152 추천:5

지은씨.

마음의 평정을 찾으셨다니 정말 기뻐요.
마음이란 언제나 그렇게 들쑥날쑥, 사실 평정을 찾는 것은 어렵지요.
저도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과연 앞으로 살아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는 일 자체가 자신이 없어질 때가 많거든요.
오늘 미사 강론에서 신부님이 그러시데요.
마음이란 자꾸 움직이고 도망가는 것이기에 붙잡아 두려는 그자체가 너무 힘들다고요.
때론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놔두는 것도 좋다구요.

참! 난 막 우리 ‘아랑’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아빠가 서울에 가 오래 있던 바람에 정말 오랜만에 찾아갔지요.
나 혼자선 힘들거든요.
말을 안하는 것은 정말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라는 것 난 잘 알아요.
사실 나도 그렇거든요.
너무 마음 아픈 얘기들은 입도 뻥긋 안하게 되요.
입술을 움직일 때마다 가슴이 따끔거려서요.
내가 보통 수다떠는 말은 사실 남을 즐겁게 하려는 건데 그들은 내 아픈 가슴을 전혀 모르죠.
많은 말들을 하고 살아도 정말 할말은 못하는 ‘A’혈액형의 대표적 성격이랍니다.
언젠가 성당에서 적성검사(그 프로그램 이름이 생각 안나는군요.)했더니 저는 내성적과 외향적의 딱 중간에 걸쳐있더군요.
그러니 지은씨! 내가 여러 글을 쓰고, 말을 많이 해도 정말 할말 못한다는 것 알고 계세요.
이를테면 지은씨를 정말 사랑한다던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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