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날에

2003.02.28 05:34

꽃미 조회 수:111 추천:5

지은씨.

오랜만에 내 방에 오셨더군요.
사실은 눈치만 보고 있었어요.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하면서도 혹 너무 아는 척하면 힘들어할까봐서요.
왜 아프지? 아프지? 하고 누군가 물으면 더 아픈 것 있잖아요.
나도 늘 아픈 사람이라 남의 아픔을 정말 위로하는 방법에 대해 좀 연구를 했답니다.
때로는 침묵이 좋지요.
그것이 더 많은 말들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봄이 오고있네요.
2월을 보내며 미당님의 시 한편 남깁니다.

<선운사 동구>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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