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인사가 몹시 몹시 늦었습니다.

2003.03.11 00:05

강릉댁 조회 수:133 추천:8

김혜령님
아직 손님이 많지 않은 이 주점에 들려 주어서 반가와요.
이제야 생각이 날것 같군요. 그 촛불을 들고 올아오던 여인(아니 그땐 어린 학생인줄 알았는데...).
그렇지요. "꽃밭에서" 에서 란 수필이 낭송되었지요. 그럼 우린 서로 만나적이있네요.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스쳐지나간 인연도 인연 인것을요.
어쩌면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환기통 속의 비둘기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는 아침이구요.

18년의 미국 생활 중에 14년이 중환자실 근무 이지요.이 병원에서만 10년째. 이중 철문 안의 일들이 가끔은 버겁고, 때론 고통이지요. 그러나 신기 하리만치 철문을 닫고 나오는 시간이면 문 안쪽의 일들이 아득하게 잊혀지는 것이랍니다. 그 아픔의 꼬리들을 일상으로까지 달고 온다면 난 아마 진작에 정신병원을 갔어야 겠지요. 나의 일과 글쓰는 작업을 명확히 구분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연들, 수 많은 아픔들, 늘 소설같은 이야기들이 즐비한 곳이지만 작은 행복에 감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답니다. 실제로 상태가 호전되어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곳이 중환자실이기도 하구요. 희망이 보인다는 것은 오늘은 살기에 필요충분 조건 아니겠어요?

이 문학서재를 통해서 여러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게된 것을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상면한 일이 없어도 이웃집 아줌마 같고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감.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마시는 동동주 한잔, 예쁜 장식이 달려 있는 칵테일 한잔에 마음을 여는 넉넉함. 그것이 이곳을 자주 들려보게 하는 매력인 것 같아요.

주용엄마. 화이팅!!! 이렇게 소리치고 싶네요.
또 들려주세요. 안녕.강릉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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