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과 대관령을 떠올리며

2004.02.23 13:48

바람의 아들 조회 수:247 추천:19

대관령의 눈

-신원철-


앙상하게 벗은

자작나무의 몸통

포근포근 덮다


성질 죽이라고,

거, 성질 좀 죽이라고

전나무 삼목(森木)의 뾰족한 잎사귀

폭푹 싸다


이름 없는 관목,

겨울 산야에 버려져 찬바람만 맞더니

여린 팔뚝 눈부시게 빛내며

재빛 하늘을 향해

은빛 항변을

무더기로 토해내고 있다


천지에 가득한 고요한 함성.

----------

이국 땅에 솟아오른 Pikes Peak를 덮고 있는

만년설을 보면서

잠시나마 설악과 대관령을 떠올렸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너무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22,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