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추억이 되고....

2006.05.13 17:08

박경숙 조회 수:314 추천:17

지은씨.

토요일 저녁 잠깐 'Best buy'에서 쇼핑 중이었어요.
시끄러운 가운데 갑자기 핸드백 속에서 삑``
메시지가 남겨졌다는 신호가 울리더군요.
그러니까 벨소리도 없이...

발신번호가 뜨지 않아 즉시 전화를 못했네요.
메시지는 잘 들었고
여전히 건강하고 야무진 목소리로 근황을 짐작해 봅니다.
잘 다녀오신 것도 이래저래 짐작해 보았구요.

난 이사하지 않았어요.
전화번호도 집, 핸드폰 그대로랍니다.
이 봄, 잠시 인연의 기운이 차단되어 연락이 안되었던 지요....
생각하면 길고도 우연한 인연....
날 처음 알게된 것이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라고 했던가요.
그리고 우린 2000년 여름 해변문학제에서 처음 보았고요.

나도 뭔가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아
전화를 걸까 이메일을 할까 하다가
여기 문학서재에 몇 번 왔다가곤 했지만
어째 통 이곳을 돌보지 않는 것 같네요.
오늘도 메시지 받고 전화를 걸을까 이메일을 할까 망설이다
여기로 왔습니다.
설마 한번쯤은 들여다 보겠지 싶어서.

누군가 이런 말을 써놓았더군요.
'독거 없는 친교도 없고 친교 없는 독거도 없다.'
그러니까 혼자이면서 여럿이 어울려야 한다는
때론 혼자 있을 줄 알아야 한다는 그런 말이겠지요.
혼자 때론 다같이 가는 것,
그것이 삶이고 문학의 길....
우리 오래오래 함께 갑시다.
때론 혼자, 때론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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