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풍금과 피아노

2011.03.06 06:12

홍원근 조회 수:427 추천:92

대만에서 6년간 선교사님으로 계시다가 귀국하신
임종갑 목사님께서 첫안식일을 맞아 담임하시게 된 동두천교회에서
첫 설교를 하셨습니다.

인연에 대해 먼저 말씀을 하셨는데,
동두천교회와도 25년여전에 인연의 끈이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25년전 전곡교회 학생전도사님으로 가게된 첫날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열두어분 가량의 성도님들이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좀 남루한
일반 가정집을 교회로 삼아 예배를 드렸는데,
그 교회에는 그래도 풍금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낡아 그야말로 바람이 제맘대로 새는 풍금(風琴)이었다고 합니다.
거기 더하여 쥐들이 그 풍금속에 집을 지어 예배를 드리려면
그 쥐들을 잠시 쫓아내어야 했다고 합니다.

임종갑 목사님은 새풍금이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서로 합심하자는 설교를 하셨다고 합니다.
예배를 마치고 십시일반으로 돈을 조금씩 내어 풍금을
사자고 제안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설교를 마쳤는데,
어떤 여집사님이 눈물을 흘리면서 목사님에게 흰봉투를 내밀었다고 합니다.

의아해서 쳐다보는데 그 여집사님이
"목사님! 그 안에 피아노가 있습니다.."
라고 하더랍니다.
참으로 뜻밖의 일이라 놀라고 있는데,
그 여집사님 말씀,
남편이 과장으로 승진하게 되는 기쁜 일이 있은 날 밤 기도중에
갑자기 피아노 없는 전곡교회로 가서 피아노를 헌납하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여집사님은 동두천교회를 다니던 집사님이셨는데,
한번도 와본 적 없는 전곡교회로 와서 피아노를 선물하셨던 것입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곡교회는 쥐풍금 대신 새 피아노를 들여놓게 되었다고 합니다.

삼육대학으로 돌아가서 같이 신학을 공부하는
동문들에게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전도사님 한분이 자신이 시무하는
경기도의 어느 교회로 가서 전곡교회 피아노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는 군인 한분이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 감동하여 그분도 피아노를 헌납하였다고 합니다.

릴레이...
그리스도인들의 아름다운 릴레이가 25년전에 그렇게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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