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품!
2003.03.10 11:01
와인이 있는 출판기념회!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어느 곳에서나 넉넉한
그 품 덕에
함께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오늘 읽은 시 한편 보냅니다.
물 속을 들여다보면
물은 내게 무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보면
허공은 또 내게 무심이 되라 한다
허공을 나는 새는
그저 자취없음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무가 될 수 없다
무심이 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내 흔적은 남고
그는 내게 피 없는 심장이 되라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는 도둑처럼 밤중에 이슬을 밟고 와서
나더러 옷을 벗으라 하고
내 머리를 바치라 한다
나더러 나를 버리라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는 내게 물이 되라 하나
나는 불로서 타오르려 한다
그는 내게 미소가 되라 하지만
그러나 아직 내 안에 큰 울음이 넘쳐난다
그는 내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라 하나
나는 그럴 수 없다 한다
그럴 수 없다- 류시화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어느 곳에서나 넉넉한
그 품 덕에
함께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오늘 읽은 시 한편 보냅니다.
물 속을 들여다보면
물은 내게 무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보면
허공은 또 내게 무심이 되라 한다
허공을 나는 새는
그저 자취없음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무가 될 수 없다
무심이 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내 흔적은 남고
그는 내게 피 없는 심장이 되라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는 도둑처럼 밤중에 이슬을 밟고 와서
나더러 옷을 벗으라 하고
내 머리를 바치라 한다
나더러 나를 버리라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는 내게 물이 되라 하나
나는 불로서 타오르려 한다
그는 내게 미소가 되라 하지만
그러나 아직 내 안에 큰 울음이 넘쳐난다
그는 내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라 하나
나는 그럴 수 없다 한다
그럴 수 없다-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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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다시 인사드려요 | 상미 | 2003.02.27 | 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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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바쁘신가봐요. | 조정희 | 2002.12.10 | 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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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저 왔어요. | 홍미경 | 2002.11.28 | 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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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드디어 함류하셨네요. | 조정희 | 2002.11.27 | 141 |
» | 넉넉한 품! | 홍미경 | 2003.03.10 | 139 |
4 | Re..인사드립니다. | 김명선 | 2003.01.15 | 139 |
3 | 인사 | 문인귀 | 2003.03.26 | 137 |
2 | Re..유혹 | 김명선 | 2003.02.13 | 135 |
1 | 안녕하세요? | 길버트 한 | 2003.01.16 | 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