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소식에 감사
2003.04.21 09:29
김 선생님,
주인의 게으름으로 물도 안주고 쳐다보지도 않았는데도 예쁘게 꽃이 피었다는 소식, 저도 반갑네요. 꽃이 필 때 바라보고 감동하는 것은 좋아하면서, 저 역시 물주고 돌봐주는 것에는 언제나 한 발 늦어요. 그래서 친정 엄마가 잘 키워서 꽃이 탐스럽게 피웠을 때 저는 염치 불구하고 저의 집으로 가져온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시들시들 힘을 잃고 거진 죽어갈 때 엄마는 '꽃도 사랑으로 바라봐줘야 잘 자라는 법이야.' 하면서 다시 가져 갑니다. 싱싱하던 꽃화분이 내 품에 와서는 생기를 잃어갈 때 마땅히 절망감을 느껴야 할 텐데, 다시 살려줄 엄마가 있어서인지, 저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아니, 다시 살아나서 내게로 올 그 때를 생각하지요. 제가 아주 얌체족이지요? 그런데도 엄마는 흉보지 않아요. 그래서 모녀간은 좋은가봐요.
어머니를 벌써 여의l신 김선생님 앞에서 엄마 자랑했나봐요. 하여간 제 문앞에 놓고 가신 꽃 소식에 감사드리면서 문득 해 본 생각들입니다.
구름낀 하늘이 봄날 같지 않네요. 어디선가 박인환 시인이 읊은 시, '세월이 가면' 들려올 것 같습니다. 좋은 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주인의 게으름으로 물도 안주고 쳐다보지도 않았는데도 예쁘게 꽃이 피었다는 소식, 저도 반갑네요. 꽃이 필 때 바라보고 감동하는 것은 좋아하면서, 저 역시 물주고 돌봐주는 것에는 언제나 한 발 늦어요. 그래서 친정 엄마가 잘 키워서 꽃이 탐스럽게 피웠을 때 저는 염치 불구하고 저의 집으로 가져온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시들시들 힘을 잃고 거진 죽어갈 때 엄마는 '꽃도 사랑으로 바라봐줘야 잘 자라는 법이야.' 하면서 다시 가져 갑니다. 싱싱하던 꽃화분이 내 품에 와서는 생기를 잃어갈 때 마땅히 절망감을 느껴야 할 텐데, 다시 살려줄 엄마가 있어서인지, 저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아니, 다시 살아나서 내게로 올 그 때를 생각하지요. 제가 아주 얌체족이지요? 그런데도 엄마는 흉보지 않아요. 그래서 모녀간은 좋은가봐요.
어머니를 벌써 여의l신 김선생님 앞에서 엄마 자랑했나봐요. 하여간 제 문앞에 놓고 가신 꽃 소식에 감사드리면서 문득 해 본 생각들입니다.
구름낀 하늘이 봄날 같지 않네요. 어디선가 박인환 시인이 읊은 시, '세월이 가면' 들려올 것 같습니다. 좋은 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 | 기쁜 성탄절되세요. | 길버트 한 | 2003.12.21 | 231 |
33 | 축하드립니다. | 솔로 | 2003.11.25 | 230 |
» | 꽃소식에 감사 | 조 정희 | 2003.04.21 | 217 |
31 | 은희님의 표류기 | 남정 | 2003.07.04 | 215 |
30 | 맑은울림 창간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 solo | 2003.06.26 | 211 |
29 | 반가워요 | 최석봉 | 2003.11.15 | 207 |
28 | 나 여기 왔습니다 | 최석봉 | 2003.11.13 | 202 |
27 | 어머니 날 | 청월 | 2003.05.08 | 197 |
26 | 우리 동네의 넉넉한 맞누님 | 이용우 | 2003.03.16 | 192 |
25 | 기분이 상쾌한 토요일 | 상미 | 2003.01.25 | 187 |
24 |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사 | 홍인숙(Grace) | 2002.12.21 | 185 |
23 | 소설 토방에 꼭 나오십시요. | 조 정희 | 2003.04.21 | 183 |
22 | Re..우리 동네의 넉넉한 맞누님 | 이성열 | 2003.04.09 | 183 |
21 | 인사드립니다 | 홍인숙(Grace) | 2002.12.10 | 181 |
20 | 어쩌다 열린 창문 통해 시원한 바람이 | 남정 | 2003.07.25 | 180 |
19 | Hi! | Sung Yi | 2002.12.09 | 177 |
18 |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 조 정희 | 2003.05.05 | 176 |
17 | 명선선생님 | 정해정 | 2003.03.29 | 173 |
16 | Re..명선선생님 | 정혜정 선생님 | 2003.04.11 | 172 |
15 | 선배님이시라기에... | 장태숙 | 2003.02.14 | 1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