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장

2003.05.21 03:48

남정 조회 수:262 추천:48

소설토방 무대에
일찍 등장하여
기다림이 마구 비대해질 때 쯤
겹치기 또 하나의 손짓 있어
뒷걸을 치며 한
조용한 퇴장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갈채의 무대막이 오르지도 않아
내리울 것도 없는 공간을
서둘러 비켜왔네

UV를 모는 멋스런 님을
주차장에서 엇갈리며 만난 반가움
길 반대편으로 꺽어 드는
저녁 노을의 후한 인심
등뒤로 받으며
마음로 약속 떠 올리네
-3인방의 단합연-

Passion과 Vision으로 짠
숄을 두른 님의 가슴은
피아노
손가락 끝을 갖다 데기만 해도
사계절이
쏴 쏟아져 나오는 협주곡
메마른 가슴
저 먼 마을까지 울려
초록으로 씽씽 다려간다네

퇴장 후
알찬 주연의 강의
지식의 불이 더 밝게
촉수를 높힌 긴 밤
님이 디디시는 가로수 길
그림자처럼 곁에
동행하게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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