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2010.07.15 03:08

김수영 조회 수:646 추천:209

여기저기서 들리는 신음과 울음소리
저 깊은 절망의 심연에서
생명의 꽃이 시들어가는 소리
가슴 철렁 내려앉는다

각계각층의 인생살이
오늘은 응급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권력도, 명예도, 자존심도, 체면도
거추장스럽고 사치스런 허울
매미 허물을 벗듯 던져버린 애타는 목숨아!

그저 남은 것이란 벌거숭이 인생
경각에 달린 모진 목숨을 위해
겸손하게 의사의 진료에
풍경처럼 매달린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환자란 공통분모를 갖고
건강 부도수표 딱지를 달고
창백하게 맥없이 누워 있다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고 한 사람일 수 있다

환자들의 얼굴에서 나를 보며
죽음과 생명의 순간을 수없이 오가며
삶의 진수가 무엇인지
미로를 헤매듯 땀 흘리며
삶의 퍼즐을 풀고 나온다

건강하다는 것
얼마나 삶의 큰 축복인가!
응급실 인생학교에서 절실히 배우고
졸업장 든 즐거운 만학도의 인생 여정이여!!


응급실(Emergency  Room)에서                         金秀映 여기저기서 들리는 신음과 울음소리 저 깊은 절망의 심연에서 생명의 꽃이 시들어가는 소리 가슴 철렁 내려앉는다 각계각층의 인생살이 오늘은 응급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권력도, 명예도, 자존심도, 체면도 거추장스럽고 사치스런 허울 매미 허물을 벗듯 던져버린 애타는 목숨아! 그저 남은 것이란 벌거숭이 인생 경각에 달린 모진 목숨을 위해 겸손하게 의사의 진료에 풍경처럼 매달린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환자란 공통분모를 갖고 건강 부도수표 딱지를 달고 창백하게 맥없이 누워 있다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고 한 사람일 수 있다 환자들의 얼굴에서 나를 보며 죽음과 생명의 순간을 수없이 오가며 삶의 진수가 무엇인지 미로를 헤매듯 땀 흘리며 삶의 퍼즐을 풀고 나온다 건강하다는 것 얼마나 삶의 큰 축복인가! 응급실 인생학교에서 절실히 배우고 졸업장 든 즐거운 만학도의 인생 여정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0 민들레 김수영 2012.03.30 613
159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file 김수영 2012.07.07 619
158 한가위 김수영 2011.09.09 624
157 개구리 울음소리 김수영 2014.11.17 629
156 가을비 김수영 2011.10.05 631
155 제주도 주상절리대를 바라보며 김수영 2012.03.27 631
154 살얼음 김수영 2012.01.08 632
153 회혼, 사랑의 찬가 김수영 2014.01.27 632
152 무궁화 김수영 2011.10.04 637
151 벌(bee)과의 전쟁 김수영 2011.06.06 639
150 마지막 깃발/마지막 달을 보내며 김수영 2011.11.30 642
» 응급실에서 김수영 2010.07.15 646
148 감사의 샘물/추수감사절에 김수영 2011.11.23 649
147 한여름 밤의 꿈 김수영 2011.08.26 651
146 코스모스 김수영 2010.09.07 653
145 아리랑 판타지 김수영 2011.05.17 653
144 가을의 절정 김수영 2011.10.12 656
143 회오리바람 속에 사라진 친구 김수영 2013.03.12 657
142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김수영 2011.09.29 658
141 정열의 여름 바다 김수영 2011.08.24 658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4
어제:
23
전체:
225,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