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잃은 신발

2010.10.13 10:01

김수영 조회 수:856 추천:267


천생연분
목숨 다하는 날 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인 발걸음에 장단 맞추어
눈이 나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구석구석 골목골목
누비며 주인을 섬기며
정답게 짝지어 살아온 신발

닳고 닳아 버림받을 때까지
묵묵히 아픔을 견디며
주인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고마운 신발

발이 아파 너의 짝을 벗어놓고
너 홀로 신고 다니는 내 모습도
처량하지만

오늘따라 네가 이렇게도
가엽게 보이다니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구나!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절룸거리는 내모습도
너 보기엔 안타까워

짝 잃은 설움도 잊은 체
주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나의 웃음을 기다리는 너 모습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 나!!

*발을 수술하고 한 짝 신발만 신고 다니다 시 한편 썼다
짝 잃은 신발             金秀映 천생연분 목숨 다하는 날 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인 발걸음에 장단 맞추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구석구석 골목골목 누비며 주인을 섬기며 정답게 짝지어 살아온 신발 닳고 닳아 버림받을 때까지 묵묵히 아픔을 견디며 주인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고마운 신발 발이 아파 너의 짝을 벗어놓고 너 홀로 신고 다니는 내 모습도 처량하지만 오늘따라 네가 이렇게도 가엽게 보이다니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구나!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절룸거리는  내모습도 너 보기엔 안타까워 짝 잃은 설움도 잊은 체 주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나의 웃음을 기다리는 너 모습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 나!! *발을 수술하고 한 짝 신발만 신고 다니다 시 한편 썼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9 냉이꽃 김수영 2011.02.21 859
318 겨울 강 [3] file 김수영 2017.02.14 859
317 슬픔은 강물처럼 김수영 2010.09.11 857
» 짝 잃은 신발 김수영 2010.10.13 856
315 베틀 소리 김수영 2010.07.15 854
314 해금강, 거제도 김수영 2010.07.28 847
313 구름아 김수영 2010.11.04 846
312 9-11 쌍둥이 무역센터가 무너지던 날 김수영 2011.09.15 844
311 思母曲 김수영 2010.05.08 835
310 반딧불이 김수영 2010.08.08 833
309 사랑할 때와 죽을 때(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 김수영 2010.02.13 830
308 상실의 고통 김수영 2011.12.29 817
307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후편 김수영 2011.07.23 817
306 오월의 편지 김수영 2011.05.20 817
305 여호와의 이름 김수영 2011.07.07 813
304 동대문 야시장 김수영 2010.02.28 812
303 한 여름밤의 망향 김수영 2010.07.13 810
302 유채꽃 김수영 2011.04.15 809
301 소낙비 김수영 2011.09.01 807
300 뽕나무에 다람쥐 김수영 2013.08.19 804

회원:
1
새 글:
1
등록일:
2015.03.19

오늘:
40
어제:
35
전체:
225,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