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2011.08.26 02:39

김수영 조회 수:651 추천:224

한여름 밤의 꿈                             金秀映 눈 부신 태양이 노을빛 긴 옷자락을 드리우고 수평선 너머 화려한 외출을 하고 나면 얼굴 없는 밤이 어둠의 깃을 살포시 펼친다 먹물을 끼얹은 듯 깜깜한 한여름밤 조요(照耀)한 달님과 별님들의 상봉이 은빛 은하수 속에 꽃수레를 타고 눈부시다 달님과 별님들의 뜨거운 밀회가 밤하늘의 열기로 불꽃처럼 튀어 촛농처럼 녹아내려 밀랍이 된 나의 나신 어두운 밤이 내 마음에 눈처럼 내리면 내 가슴에 영롱한 별로 뜨는 당신 나는 밤마다 이슬처럼 내리는 그 별빛을 먹고 사는 푸른 숲 속의 한 마리 풀벌레   밤이 맞도록 노래하는 행복한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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