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2012.01.08 13:02
살얼음
너와 나 사이에 살얼음이 깔려
흘러가는 푸른 강물이 멈춘듯 서 있다
돌을 던지면 금방 부서지는 살얼음
너의 마음이 부서질까
돌을 던질 수 없다
그저 조심스레 뜨거운 입김으로
살얼음을 녹이려 추운 겨울
분수처럼 열을 뿜어 올린다
온 몸이 땀으로 목욕하면
살얼음은 살며시 녹아들고
푸른 강물의 물줄기가 물꼬를 튼다
종잇장처럼 엷은 살얼음이 녹고나면
출렁이는 푸른 강물이 보이는 것을
예전에 미쳐 몰라
왜 돌만 던졌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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