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2012.03.30 09:34

김수영 조회 수:613 추천:238

민들레 金秀映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 갈라진 틈 사이로 뾰족이 내민 모질게도 질긴 목숨 하나 봄비를 맞고 초록색 생명이 순이 돋더니 어느새 눈부신 꽃 한 송이를 길어 올렸다 사막보다 더한 불모지대 비좁은 공간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손을 내밀고 산모의 진통을 지켜보듯 양수를 터치고 세상에 나온 아가 너는 이미 아가가 아니었다 고슴도치처럼 생긴 씨방이 산들바람에도 부풀어 올라 꽃씨를 사방팔방으로 흩날리며 또 하나의 분만을 기다리는 산모 끈질긴 목숨 하나가 나를 조용히 흔들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 열 꽃 김수영 2013.04.12 511
179 사랑의 흔적 김수영 2013.11.07 512
178 부활하신 주님 김수영 2012.04.07 523
177 수호천사 김수영 2014.04.06 523
176 편지 김수영 2012.02.28 546
175 봄이 오는 소리 김수영 2012.03.10 546
174 신년 축시 김수영 2012.01.02 550
173 조각이불 김수영 2012.01.17 551
172 군중 속의 고독 file 김수영 2012.01.24 551
171 선인장 김수영 2013.01.10 551
170 막다른 골목 김수영 2012.02.01 558
169 사노라면 김수영 2013.11.25 563
168 심은대로 거둔다 김수영 2014.03.03 566
167 말로만 듣던 마피아 갱단 김수영 2013.03.19 568
166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약자를 도운 의분(義憤) file 김수영 2013.04.17 574
165 어느 경영학 교수의 시비(詩碑) 건립 김수영 2014.05.09 578
164 폭우 김수영 2011.06.09 585
163 봄비 김수영 2012.03.26 587
162 커피향이 가을바람을 타고... 김수영 2012.04.13 592
161 Point Reyes Lighthouse 김수영 2010.02.20 606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25
어제:
356
전체:
227,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