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흔적

2013.11.07 05:32

김수영 조회 수:512 추천:121

사랑의 흔적               金秀映 스산한 가을이 와도 나 외롭지 않음은 나목처럼 헐벗은 나에게 그대의 따스한 온기가 단풍으로 옷 입히고 마음에 내리는 서리를 녹여 고목나무에 한송이 꽃 피우는 일 사랑한다는 것은 속살까지 물이 드는 것이지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 바람에 흔들리다 빨갛게 피멍이 들어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지 양파 껍질처럼 벗기고 벗겨도 남는 것은 사랑의 흔적 뿐 그리고 이세상 끝날 때 그 흔적을 갖고 그대 만나러 먼 길 떠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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