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트리
2014.11.26 15:25
![15702056940_13a6e0a2bb.jpg](https://farm8.staticflickr.com/7563/15702056940_13a6e0a2bb.jpg)
팜 트리
다섯 그루의 팜트리
문 앞에 서 있었다
어느날 폭우가 새샘이라도 했는지
한 그루의 팜 트리 넘어 뜨렸다
남은 팜 트리가 오늘 따라
휘어진 이파리가지에 걸린
달빛을 나부끼고 있다
얼그미 빗처럼 벌어진 잎사귀 사이로
실눈 같은 초승달이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달밤엔
별빛이 나뭇잎 끝에 오색 꽃을 피운다
가을바람이 스산하다
죽어간 팜 트리 생각에
이 빠진 잇몸처럼 몸살을 앓다가
그 빈 자리에 내가 들어선다.
*다섯 그루의 팜트리가 20여 년 잘 자라고 있었는데 수년 전 폭우로 한 그루가 쓰러져 결국 죽고 말아 슬픔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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