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선 승객
NaCl
온가족이 4박 5일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휴가를 플로리다 바닷가에서 보내고
테네시로 돌아오는 차 안
분명 집에서 떠날 때는 4살 짜리 조카까지
모두 아홉이었다
그런데 가만 보니 모두 열이다
아홉은 이제 몸과 마음을 가라 앉히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려는데
그 열번째 낯선 승객은 너무나 들 떠
어쩔줄 몰라하며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창문을 열었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밖으로 날라가 버리는 걸 보니
남의 차에 탔던 것이 꽤나 불편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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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12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