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엉킨 살타래를 풀며

차신재 2010.07.28 15:12 조회 수 : 481 추천:82

엉킨 실타래를 풀며
                       차신재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내 앞에 엉켜있는
이 수많은 뱀
매섭게 번득이는 세모꼴 눈매
날름거리며 뱉어내는 독설
돌아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자리
아! 서릿발 같은 냉기

한 때는 내 꿈을 깁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며
정갈하게 감겨있던
길고 아름답던 몸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이렇게 헝클어지고
꼬여 버린 걸까

눈 질끈 감고 끊어 버릴 용기
아니면
차근차근 풀어 낼 인내를
시험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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