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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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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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차신재
올해도 잊지 않고
흙덩이를 밀고 올라 와
수척해진 내 기억을
불러내는 너
쑥부쟁이 모깃불로 타던
고향의 여름밤
앞마당 멍석위에
너와 마주 앉으면
손톱 끝까지 붉게 달아오르던 마음
밤새토록 욱신거렸지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만큼
메꿀 수 없는 시간 저편에서
너와 함께 붉게붉게 물들던 밤이
별이 기울도록 손톱 위에서 운다
캄캄한 여름밤
빨간 봉숭아꼿
밤새도록 피 뚝뚝 흘려
나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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