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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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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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성묘
차신재
어느 봄날
할아버지 손잡고
아버지 산소에 갔었지
열 살 무렵이었나 봐
진달래꽃 산에 빠져
굽고 가파른 산길도
소풍 길 마냥 즐겁게
깡충거리며 갔었지
진달래꽃 한 아름
아버지 무덤 앞에 놓고
나비처럼 나풀나풀 절을 하다가
할아버지 두 눈 가득 피어있는
붉은 꽃 더미를 보았지
먼 데서 뻐꾸기 소리 날아와
적막한 산을 휘젓는데
봉분을 쓰다듬던
할아버지 메마른 손등에
소리 없이 떨어져 내리던
붉은 꽃잎들
서른여섯 막내아들
가슴에 묻은 할아버지
그 아들 떨구고 간
꽃봉오리 두 송이
품에 깊이 안으신 후
웃음을 거두셨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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