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전율

차신재 2014.10.01 06:56 조회 수 : 97 추천:2


전율
             차신재

몇 해 전
소방차 여섯 대가
주인 없는  내 집을 다녀 간 후
문만 나서면 스토브 위에서
검은 연기를 피워 올리는 곰국 냄비

분명히 가스를 잠갔는 데도
분명히 그냥 나온 것 같은
막막한 기억을 향해
새파란 불꽃
독사의 혀가 되어 날름거린다

잠갔어! 그냥 가도 돼!
아니야! 되돌아가!
새파란 독사의 서슬에 기죽어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 온 나
히쭉 웃으며 맞이하는 스토브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오싹한 전율
왜 자꾸만
치매로 돌아가신 이모가 생각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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